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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시대 마지막 지성, 이어령 명예교수님을 추모하며(눈물 한 방울) 시 낭독
#눈물한방울 #이어령 #시낭독

오늘 이어령 명예교수님이 별세하셨습니다
이 시대의 마지막 지성이라고 일컬어지는 분을 조금이나마 추모하고 싶은 마음에 그 분의 마지막 시 '눈물 한 방울'을 낭독해보았습니다

암 투병 중인 노(老)학자가 마루에 쪼그리고 앉아 발톱을 깎다가 눈물 한 방울을 툭, 떨어뜨렸다.

멍들고 이지러져 사라지다시피 한 새끼발톱, 그 가여운 발가락을 보고 있자니 회한이 밀려왔다.

"이 무거운 몸뚱이를 짊어지고 80년을 달려오느라 얼마나 힘들었느냐. 나는 왜 이제야 너의 존재를 발견한 것이냐."

햇볕 내리쬐는 가을날,
노인은 집 뜨락에 날아든 참새를 보았다. 어릴 적 동네 개구쟁이들과 쇠꼬챙이로 꿰어 구워 먹던 참새였다.

이 작은 생명을, 한 폭의 '날아 다니는 수묵화'와도 같은 저 어여쁜 새를 뜨거운 불에 구워 먹었다니….

종종걸음 치는 새를 눈길로 좇던 노인은 종이에 연필로 참새를 그렸다.
그리고 썼다.
'시든 잔디밭, 날아든 참새를 보고, 눈물 한 방울.'
[,출처-이어령, 눈물 한 방울]