2022년 2월 22일 22시 12분 나는 하루 종일 침대에 죽은 듯 누워있었다. 뽑힌 오른쪽 구멍 안을 혀로 건드려본다. 치과 의사 선생님께서 하지 말라고 주의를 주셨던 주의사항이었다. 난 꼭 누가 하지 말라면 더 하고 싶어지는 청개구리 같은 본능이 있다. 왜 청개구리는 하지 말라던 그 행동을 그렇게 했을까? 갑자기 궁금해졌다. 나는 혀로 텅 비어진 공간 사이에 잇몸도 건드려보고 치아 사이사이 혀를 넣었다가 뺐다가 다시 그 주위에 치아를 핥았다. 혀로 느끼는 크기의 사이즈를 잘 모르겠어서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거울 앞에 섰다. 쉬 벌려지지 않는 입을 오른손으로 붙잡아 안이 보일 수 있게 옆으로 길게 늘였다. 그때 20년 전 퉁퉁 부었던 잇몸을 쑤셔대며 신경치료의 고통이 다시 느껴지듯 욱신거렸다. 눈에서 눈물이 찔끔 흐른다. 아 아프다. 거울로 비춰본 오른쪽 어금니 구멍은 검지 손톱만 하고 어제는 아파서 거울을 대고 보지도 못했는데 잇몸이 실에 꿰매 져 있다. 어제 오후 3시까지 나의 어금니로 소중한지도 모르게 익숙해져서 20년이나 함께한 나의 어금니로 살아온 나의 어금니가 어제로 사라졌다. 마치 아직도 내 마음에 박혀 뽑히지 않아 매일 마음에서 산산조각을 내어 지나는 하루에 조각 하나씩 뽑아내고 있는 헤어진 너와 닮았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