잇몸이 붓고 아파서 치과를 갔는데 임플란트를 해야 한단다. 임플란트는 파파 할머니가 되어서야 잇몸에 심는 치료라 생각했는데 해가 바뀌면서 내 몸도 함께 늙어간다. 오른쪽 어금니. 신경 치료한 치아라서 치아를 조각내서 뽑아냈다. 어찌나 절절한 기도가 나오던지 인간은 나약해질 때 신에게 한걸음 더 가까이 다가간다. 20년 전 아르바이트를 해서 번 돈으로 섞은 어금니 신경 치료를 했고 크라운을 치아에 씌였다. 의사 선생님께서는 크라운 치료는 20년 정도 쓴다고하셨는데 1년도 더 보탬 없이 딱 20년을 섰다. 치료를 마치고 선생님께서 어금니에 씌었던 20년 전 크라운을 비닐에 싸서 주셨다. 그런데 문뜩 엄마 살아계실 때 엄마랑 함께 맛있게 먹었던 수타 자장면의 그 맛이 크라운에 담겨져있었다.